평균 7kg의 공과 38.1cm의 핀 열개가 만들어내는 짜릿한 속도감과 파워. 볼링은 게임 자체도 재미있지만, 요즘에는 건강하고 유쾌한 회식자리를 만드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9년 7월 18일 대전의 원도심에 위치한 탑스테이 볼링장에서 ‘계열사가 모였다’의 두 번째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간에는 계룡건설, KR산업, 계룡산업, KR유통, KR스포츠를 대표해 ‘볼링’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직원들이 모였다. 볼링경기를 통해 계열사간 친목을 도모하는 오늘의 일정에서 과연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계룡산업 송승섭 대리는 사내 볼링모임인 ‘ABO 볼링클럽’의 부회장이다.

클럽명에 쓰인 ABO는 혈액형을 의미하는 것인데, ‘어떤 혈액형이든 상관없다’ 다시 말해서 누구든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저희 ABO 볼링클럽은 한 달에 두 번, 8시 반 퇴근 후 정모를 하는데 볼링장에 클럽등록이 되어 있어 정모 때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경기를 합니다. 볼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를 가리지 않아서, 계룡산업 직원 외에도 협력업체 직원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내에 볼링 모임이 있는 또 다른 계열사 KR산업. KR산업 박정욱 사원은 중학생 때 처음 볼링을 접하다가 2018년 1월 KR산업 볼링동아리 ‘핀사랑’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볼링을 치게 됐고 현재 ‘핀사랑’의 회장을 맡고 있다.

애버리지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두 자리 수에서 세 자리 수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입니다. 굳이 저의 못난 애버리지를 공개하는 이유는 볼링동아리 회장도 이 정도 수준으로 우리 ‘핀사랑’은 볼링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임을 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함께 소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볼링’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것 뿐이죠. 그저 말 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저는 애버리지를 높이지 않고 있습니다.^^

짧은 인사와 함께 계룡그룹 계열사 다섯 명의 선수들이 사전탐색을 겸한 몸풀기 게임에 돌입했다. 계룡산업 송승섭 대리계룡건설 윤준영 대리가 13번 레일, KR산업 박정욱 사원KR유통 황호영 주임은 14번 레일, KR스포츠 이효진 대리가 15번 레일에서 경기를 치렀다.

개인장비까지 제대로 갖춘 파워볼러 계룡산업 송승섭 대리와 손목에 볼링공을 올린 자세가 인상적인 왼손볼러 계룡건설 윤준영 대리는 초반부터 호쾌한 스트라이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감탄을 자아냈다.

볼링은 스트라이크의 통쾌함 때문에 치는 것 같아요. 점수가 잘 안 나와도 스트라이크가 됐을 때 핀들이 경쾌하게 부딪치는 소리가 정말 짜릿하죠.
_ 계룡산업 송승섭 대리

KR스포츠 이효진 대리와 KR산업 박정욱 사원, KR유통 황호영 주임도 역시 즐거운 경기를 이어갔다.

이효진 대리는 침착한 운영으로 안정적인 점수를 쌓아갔고, 엄지손가락을 안 넣고 친다는 황호영 주임의 볼링공은 레일 안에서 커다란 호를 그리는 스핀을 선보여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직 몸이 덜 풀린 황호영 주임과 박정욱 사원은 점차 거터가 많아지며 그들만의 경쟁에 돌입했다.

1게임 중 황호영 주임이 오늘의 경쟁상대로 박정욱 사원을 지목하자,
“볼링 실력은 아닌 것 같고, 얼굴로 라이벌인 듯한데요.”라고 박정욱 사원이 재치 있게 대꾸해 분위기가 한층 유쾌해졌다.

바로 옆 레일에서 치열한 거터경쟁이 펼쳐지는 동안에도 침착하게 게임을 진행한 KR스포츠 이효진 대리는 선두 그룹을 바짝 쫓는 3위에 올랐다.

30여분의 짧은 게임 시간 동안 인생사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것 같네요. 스트라이크 쳤을 때의 기쁨, 게임에 졌을 때의 노여움, 거터에 빠뜨렸을 때의 슬픔,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이 모든 것들을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볼링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게임에서는 계룡건설 윤준영 대리가 183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볼링은 점수 경쟁을 하기도 하지만, 상대가 스트라이크나 스페어 처리를 잘했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않고, 같이 기뻐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가볍게 맥주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재미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두 번째 게임이 바로 이어지고, 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인지 1경기에 비해 30점 이상 점수가 오른 선수가 세 명이나 나왔다. 그 주인공은 계룡산업 송승섭 대리, KR스포츠 이효진 대리, KR산업 박정욱 사원이었다.
2경기에서 특히 계룡산업 송승섭 대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계속되는 스트라이크로 오늘 경기의 첫 번째 200점 고지 달성!
송승섭 대리는 좋은 성적에 대해 자신만 하우스볼이 아닌 마이볼을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1경기에 이어 2경기에서도 뛰어난 점수를 냈지만 아쉽게 2위를 차지한 계룡건설 윤준영 대리는 투구 시에 왼손을 사용할 뿐 아니라, KR유통 황호영 주임과 같은 덤리스
(thumbless) 방식을 구사했다.

엄지를 안 넣는 덤리스 방식이에요. 스냅을 셋째, 넷째 손가락으로 거는 거죠. 팔은 돌리지 않고 손가락으로만 스냅을 주면 볼에 스핀이 생깁니다.
_계룡건설 윤준영 대리

한편 1경기보다 2경기에서 31점이 오른 박정욱 사원은 라이벌 황호영 주임의 볼이 거터에 들어가면, 유독 밝게 웃으며 옆에 있던 송승섭 대리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익살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곧이어 마지막 세 번째 게임인 3:3 팀전이 펼쳐졌다. 송승섭 대리와 윤준영 대리는 어색했던 첫 인사 때와는 달리 경기 중간 중간 다른 선수들의 투구 자세와 위치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계룡산업 송승섭 대리와 KR유통 황호영 주임, KR산업 박정욱 사원이 한 팀이 되었고,
계룡건설 윤준영 대리와 KR스포츠 이효진 대리, 그리고 인원을 맞추고자 용병으로 참가한 계룡건설 홍보실 유창근 주임이 같은 팀을 꾸렸다.

결과는 472 : 364 ! 송승섭/황호영/박정욱 팀이 대승을 거뒀다.

3경기에서도 송승섭 대리는 213점이라는 뛰어난 점수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뿐만 아니라, 우승팀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다크호스가 있었으니, 바로 KR유통 황호영 주임이었다.

퇴근 후에 동료들과 볼링을 치면 확실히 분위기도 유해지고 술자리보다 오히려 더 친근해 지는 것 같아요. 다음 날에도 만나면 볼링 얘기도 할 수 있고 얘깃거리가 생겨서 좋은 것 같습니다. 볼링에서 중요한 것은 점수보다 멋이죠! 스핀을 배우고 싶어서 영상으로 스핀 넣는 법을 찾아봤습니다. 만약 사내 대회가 생긴다면 연습해서 점수도 잘 내보려고요. 앞으로의 목표는 180점입니다.

황호영 주임은 3경기에서 5번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하여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전 인터뷰 당시 평균 애버리지가 120점이라며 먼 훗날(?) 180점을 만들고 싶다던 황호영 주임은 마지막 경기에서 정말 180점을 얻어 꿈을 조기 실현했다.

처음 볼링장에서 만났을 때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경기는 끝이 났다. ‘같은’ 관심사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어울린다는 ‘즐거움’이 각 계열사를 대표해서 참여한 이들의 표정에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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