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프놈펜

언어

  크메르어

면적

  1,810만 4천㏊

인구

  1,648만 2,646명

종교

 소승불교 95%, 
기타 5%

과거 베트남, 라오스, 태국까지 지배했던 크메르 제국(Khmer Empire)의 계승자 캄보디아. 작년 초, 다운트리 댐 공사의 수주로 인해 계룡에도 친숙한 이 나라는, 비록 프랑스의 식민지와 기나긴 내전을 겪으며 국토가 황폐해지긴 했지만, 국토 곳곳마다 과거 눈부시게 번성했던 제국의 영화가 그대로 남아있다. 옛 크메르 제국의 번영을 방증하는 앙코르 유적지부터, 정글로 둘러싸인 신비로운 사원인 타 프롬, 대량학살의 역사를 보여주는 투올 슬렝 제노사이드 뮤지엄, 우기와 건기가 오가는 열대 기후에 더해 복잡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수상가옥이라는 흔치 않은 주거공간까지. 과거와 현재, 매 순간의 역사와 문화를 가감 없이 비추는 캄보디아의 건축지를 찾아 떠나보자.

수상가옥이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담수호라는 톤레삽 호수, 평소에는 수심이 별로 깊지 않지만 우기가 되면 대부분의 지역이 침수되어 농작물의 경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건기에도 머물 땅이 없는 이들은 톤레삽 호수 위에, 통나무와 판자를 얼기설기 엮고 집을 올려 우기에도 침수되지 않을 집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수상가옥이다. 수상가옥에 거주하는 상당수는 인도네시아계의 참족들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크메르제국과의 전쟁에 패하면서 갈 곳을 잃고 이곳으로 밀려왔다. 여기에 몇 번의 내전과 프랑스·미국과 전쟁을 치르고 갈 곳을 잃은 베트남 난민들이 더해져, 가난한 사람들과 소수민족들이 찾은 마지막 피난처가 바로 이 톤레삽의 수상가옥이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캄보디아의 명실상부한 랜드마크인 앙코르 와트는 중앙의 높은 탑과 기묘한 양각 등으로 인류가 구상한 것 중 가장 뛰어난 영감의 기념물로 평가되는 사원이다. 12세기 초반, 크메르 제국의 황제였던 수르야바르만 2세의 뜻에 따라 최초의 설계를 시작한 이 사원은 2만 5천여 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약 37년 만에 축조된 거대한 건축물이다. 당시 왕과 왕족이 죽으면 믿던 신에게 귀일하게 된다는 믿음에 따라, 자신의 화장 사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는 사원의 성격을 띤 조영이 조형 활동의 중심을 이루었고, 그 중에서도 국왕의 분묘 성격을 띤 사원 축조가 많았던 앙코르 시대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앙코르 와트는 다른 사원들과는 다르게 사원의 정문이 서쪽을 향해 있는데, 이 역시 해가 지는 서쪽에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는 힌두교 교리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7톤짜리 기둥 1,800개, 돌로 만든 방 260여 개에 달하는 이 거대한 사원은 돌과 돌의 결합만으로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 좌우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기하학적 구조를 자랑한다. 밀림이 둘러싼 평지의 건축물에 사용된 주재료가 사암과 라테라이트라는 점은 대체 그 엄청난 무게와 엄청난 수의 돌을 어디서, 어떻게 가져왔는가?라는 의문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사원과 속세를 구분한 공간 개념이 반영된 탓에, 사원 전체는 바다를 상징하는 해자와 세상을 둘러싼 산을 상징하는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원은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수미산)을 의미하는 중앙탑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높이가 낮아지는 세 겹의 회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겹의 회랑 네 귀에는 주변 봉우리를 상징하는 4개의 고탑이 세워져 있다. 이러한 오탑 형식의 정연한 배치는 완전한 균형미를 자랑하게 되는데, 이는 평면적으로나 입체적으로나 기하학적인 시메트리를 이루게 되는 앙코르 시대의 건축 특색이다.

1586년, 이곳을 최초로 방문했던 서양인인 안토니오 다 막달레나는 앙코르 와트를 가르켜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펜으로는 묘사할 수 없는 웅장하고 뛰어난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신전의 모든 것이 신을 위한 장소인 만큼 장엄함이 가득한 곳. 크메르 민족의 예술적 천분이 유감없이 발휘된 건축물이자, 12세기 건축 기술이 가장 잘 표현된 건축물. 앙코르 와트는 그 자체로 앙코르 문화의 결정체이다.

앙코르의 가장 아름다운 사원, 앙코르의 붉은 보석. 바로 ‘여인의 성채’라는 의미를 가진 반띠아이 쓰레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힌두신인 시바에게 헌납된 이 사원의 본래 이름은 ‘트리부 바나마셰스바라’, 즉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신’이라는 의미다. 캄보디아의 다른 거대한 사원들과 비교하자면 훨씬 작은 사원이기 때문에, 어쩌면 화려한 수식어구에 이끌려 한껏 부푼 기대로 이 곳을 방문했다면 실망의 기색을 숨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채 곳곳을 차근차근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입구에서 느꼈던 초라함은 잊고, 과거 앙코르에서 복원 작업을 했던 프랑스 건축가들이 이 사원을 보석에 비유하며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고 표현한 이유를 깨칠 수 있다.

반띠아이 쓰레이가 다른 사원에 비해 크기가 작은 이유는 바로, 이 사원이 왕이 아닌 힌두교 고승 야즈나바라하에 의해 건립되었기 때문이다. 탐미주의자로 알려진 야즈나바라하는 힌두교의 건축 전통에 따라 평지에 사찰을 세우려 했기 때문에, 반띠아이 쓰레이는 앙코르의 다른 어떤 건축물보다 힌두교의 원래 양식에 충실하다. 사원은 주요부 삼중 방형의 위벽의 형태이며, 힌두교 대부분의 사원이 그러하듯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이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아주는 방어 기능도 하지만, 실은 해자 밖은 이승이요, 해자 안의 사원은 신명의 세계라는 의미가 더 크다.
이 사원은 무엇보다 섬세한 부조의 아름다움이 가득 채워진 곳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박공 부조를 그 아름다움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경사진 지붕 한 쌍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삼각형 공간을 말하는 박공은 다양한 조각상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반띠아이 쓰레이의 박공은 아래쪽 출입문에 비해 비교적 더 크며, 넓은 합각 모양을 하고 있는데다, 크메르 건축사상 최초로 신화적인 주제의 모든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본래의 역할에 맞게 상부구조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상인방이 일부, 그 외에 장식을 위한 목적으로 9세기 프레아 코 양식을 재현하여 아름답게 조각된 상인방을 구경하는 것 역시, 이 사원 건축의 재미이기도 하다.
작은 연못을 지나 사원의 끝자락까지,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 사원은 전체적으로 붉은 사암을 이용하여 지어진 탓에, 태양빛을 받으면 사원 전체가 붉은 보석처럼 빛난다.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의 웅장한 감동과는 다르게, 반띠아이 쓰레이는 섬세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의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이 사원에 왔다면 꼭, ‘동양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며, 중앙의 사당에 위치한 ‘데바타 여신상’을 볼 것을 추천한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드골 정권하에서 장관을 역임한 정치가 ‘앙드레 말로’가 발표한 소설 <왕도로 가는 길>에도 등장한 이 여신상은, 실제로 1923년 말로 그 자신이 이 여신상에 반하여 밀반출하려다 체포된 에피소드가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소설가가 반한 조각상이라니, 그 매력을 직접 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프레아 코 양식이란?

프레아 코는 건축 기록이 남아 있는 유적지들 중 최초로 지어진 사원이자, 앙코르 유적군의 신전 최초의 양식이다. 신전인 동시에 무덤이기도 한 이 초기 사원은 2열로 정렬된 6개의 사암 플랫폼으로 기단을 쌓아올려 만든 벽돌 탑으로 되어 있다. 각 탑은 동쪽으로 마주보고 있고, 전면의 중앙탑이 가장 높다. 다른 사원들이 그러하듯 동서남북 네 방향에 문이 있으나, 동쪽을 제외한 나머지 세 문은 모두 가문이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약 270km 떨어진 캄보디아 바탐방 주에는 다운트리 강이 흐른다. 톤레삽 호의 독보적인 수문 특성과 막대한 생산성으로 인해 ‘캄보디아의 밥그릇’이라고 불리는 광대하고 비옥한 논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은, 지역 농업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더해 유리한 기후조건으로 1년 내내 작물 재배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지역의 농업 생산성은 홍수, 가뭄 등의 재해와 불균형한 강수량 분포와 같은 기후 변화, 수자원 관리 계획의 부재 등으로 인해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이 지역의 안정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기의 가뭄과 우기의 홍수로 인한 반복적인 폐해를 막고, 수자원을 균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댐 건설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기관인 수자원기상부에서는 348억 원 규모의 ‘다운트리 댐’ 공사를 발주하였고, 작년 4월 계룡건설이 이 공사를 수주하였다.
높이 47m, 길이 654m의 규모인 다운트리 댐 공사 현장은 다운트리 강 상류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광대한 하류 유역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인근에 안정적인 수원이 없어 관개용수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 이에 계룡건설은 장시간의 관개용수를 확보하고, 관개 효율성은 물론 바삭 웨어1)와 같은 관개시설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상류지역에 댐을 건설하고 있다.

1)저수지가 범람할 때 자연스럽게 월류(越流)하도록 만든 특수한 경우의 댐을 월류댐이라고 이른다. 웨어는 이 월류댐의 한 종류로 유량을 측정할 수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발원하여 베트남 국경선을 향해 남쪽으로 흐르는 바삭강(Bassac R.)에 설치된 월류댐이 바로 이 바삭웨어이다.

이러한 댐 개발은 홍수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적절한 홍수방지 대책이 되어줌으로써 잠재적 피해를 줄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상류지역에 댐을 건설함으로써, 하류지역의 경작지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캄보디아 북서부 지역에서 반복되는 장기간의 용수부족 현상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은 이번 캄보디아 다운트리 댐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캄보디아 지사를 설립. 이를 교두보 삼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주변의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계룡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최상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이행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한발 한발 뚝심 있는 걸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아 가고 있는 계룡.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캄보디아의 장엄한 건축사에도 계룡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새겨지리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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