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일곱 번째 날은 비가 유난히도 내렸다.
조금은 더디게 오던 가을을 재촉하기라도 하듯 빗방울은 거칠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계룡가족들의 여정도 쉽지만은 않겠다 걱정했지만,
다행히 오늘의 주인공들은 밝은 얼굴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대전 갈마동에 위치한 플라워샵에는 싱그러운 꽃들만큼 자신들만의
화양연화를 자랑하는 계룡건설, KR산업, KR유통, 계룡산업, KR스포츠의 직원들이 있었다.

10월의 일곱 번째 날은 비가 유난히도 내렸다. 조금은 더디게 오던 가을을 재촉하기라도 하듯 빗방울은 거칠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계룡가족들의 여정도 쉽지만은 않겠다 걱정했지만, 다행히 오늘의 주인공들은 밝은 얼굴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대전 갈마동에 위치한 플라워샵에는 싱그러운 꽃들만큼 자신들만의 화양연화를 자랑하는 계룡건설, KR산업, KR유통, 계룡산업, KR스포츠의 직원들이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긴 원목 테이블 위에는 싱그러운 초록빛의 유칼립투스부터 퐁퐁, 카라, 튤립, 부바르디아, 향등골, 스카비오사까지 각양각색의 화사한 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혹은 하루하루 대견하게 잘 살아가는 자신을 위한 꽃바구니를 만들어 보기에 앞서, 계룡가족들은 꽃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망고튤립을 좋아하는 계룡건설 최수아 사원

“중학생 때 방과 후 수업으로 간단한 꽃꽂이를 해본 적이 있어요. 초록색 스티로폼에 꽃가지 등을 꽂았는데 그때 모습이 떠올라요. 오늘 원데이클래스는 많이 기대됩니다.”

망고튤립 수줍은 사랑의 표시

라넌큘러스를 좋아하는 KR스포츠 김민수 사원

“근무지가 외곽이다 보니,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꽃꽂이를 시작했어요. 꽃시장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꽃을 주문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집중해서 꽃꽂이를 하다보면 시간도 잘 가고, 장식하기에도 그만이에요. 예전에는 생화를 주로 쓰다가 드라이플라워를 하게 되면서 강사 자격증도 따게 되었어요.”

라넌큘러스 매력, 매혹

리시안셔스를 좋아하는 KR산업 김희철 사원

“TV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꽃꽂이하는 걸 봤는데 예뻐 보이고 좋더라고요.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잘은 모르지만, 꽃꽂이를 하다보면 마음이 평화롭고 예뻐질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리시안셔스 변하지 않는 사랑

튤립을 좋아하는 KR유통 권진수 사원

“장미축제나 핑크뮬리 축제를 하면 한 번씩 가보는 편이에요. 꽃을 보면 예쁘고, 향기도 좋아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꽃꽂이를 해본 적은 없지만, 비누꽃으로 꽃다발을 만드는 아르바이트로 하루 매출 백만 원을 찍어본 적이 있어요.”

튤립 영원한 사랑의 고백

장미를 좋아하는 계룡산업 조호석 사원

“어렸을 때 어머니가 토끼풀 꽃으로 팔찌를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꽃꽂이라고 하면 여자분들의 취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솔직히 성별과 상관없이 해볼만 한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꽃의 특징과 조화를 살리는 것이 꽤 어려울 것 같지만 오늘은 잘 한번 해보겠습니다!”

장미 열렬한 사랑

본격적인 클래스가 시작되면서 흔히 알고 있던 꽃은 물론, 생소한 이름의 꽃들에 대한 설명과 꽃꽂이 할 때의 특징을 들을 수 있었다.

“꽃을 꽂기 전에 우선 그린소재로 베이스를 만들어줍니다. 오아시스에 들어갈 줄기 부분을 사선으로 자르고, 잎을 떼어서 줄기를 매끈하게 해주세요. 오아시스에 닿는 부분에는 잎이 없어야 합니다. 바구니의 양 옆, 앞, 뒤, 가운데에 틀을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강사의 설명을 듣고, 꽃가위를 든 다섯 명의 계룡가족은 각자의 방식대로 꽃바구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주저할 만도 한데, 의외로 손길들이 과감하다.

KR유통 권진수 사원은 왼손잡이라 가위날 방향이 달라 클래스 내내 애를 먹었다. 도중에 줄기를 너무 많이 잘라 꽃의 길이가 너무 짧아지기도 했지만, 바구니의 앞쪽에 작아진 꽃을 배치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바구니를 거의 채워가던 계룡건설 최수아 사원은 큰 사이즈 꽃들을 너무 가깝게 배치해 서로 붙게 되었지만, 사이사이에 녹색 잎을 꽂으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꽃바구니는 앞부분이 예뻐야 합니다. 꽃을 90도로 꽂는 게 아니라, 45도 각도로 기울여 앞을 보도록 꽂아주세요. 꽃과 꽃 사이는 서로 간격을 주어야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잔잔한 꽃들은 큰 꽃 사이사이에 넣고, 바구니 양 옆의 꽃들은 중앙보다 더 길게 꽂아주세요.”

계룡산업 조호석 사원은 오아시스에 줄기가 잘 안 꽂아진다면서도, 가장 진행 속도가 빨랐다. “오늘 만든 꽃바구니는 상태를 봐서 여자친구 아니면, 사장님께 드릴 겁니다.”라면서 장난스레 웃었다. KR스포츠 김민수 사원은 오랜만에 여러 송이의 생화로 꽃꽂이를 진행하는 것이 긴장된다며, “드라이플라워는 수정이 가능한데, 생화는 한번 자르면 수정이 안 되거든요. 하지만 생화는 확실히 색감도 다르고 유연성이 달라서 재밌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KR산업 김희철 사원은 어떻게 하면 꽃의 색상을 조화롭게 배치할지 고민이지만, 마음이 차분해지고 재미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속속 자신만의 꽃바구니를 완성하며 다들 신기한 듯, 즐거운 듯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같은 꽃과 재료를 썼지만, 그야말로 각자의 개성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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