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20세대에서 ‘뉴트로’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뉴트로(New-tro)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기존의 복고와 다른 점이 있다면, 1970~1990년대를 겪어보지 못한 세대에서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트로는 패션·뷰티·미디어·식품 등 곳곳에 스며들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뉴트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복고풍이 1020세대에게 멋지고 힙(Hip)한 스타일로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것에 민감한 세대들에게 과거의 것들이 낯선 문화로 다가온 것이다. 뉴트로 열풍은 망하기 직전이었던 스포츠 브랜드에 새 숨을 불어넣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바로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이야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촌스러운 브랜드로 인식됐던 ‘휠라’가 뉴트로 열풍에 탑승해 부활한 것이다. 휠라는 1997년 출시된 디스럽터의 후속인 디스럽터2를 출시하여 젊은 세대에 뜨거운 반응을 얻어 재기에 성공했다. 지금도 디스럽터2와 같은 ‘어글리 슈즈’가 운동화 트랜드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도 뉴트로는 뷰티·미디어·식품 등 다양한 문화에 스며들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1970~80년대에 유행했던 롤러장은 번화가 곳곳에 생기기 시작해 학생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여행하는 청춘들의 손에는 DSLR이 아닌 작은 필름카메라가 쥐어졌다.

최근 SNS(Social Network Services)를 통해 다양한 뉴트로 핫플레이스가 뜨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을지로와 종로 익선동, 춘천 육림고개, 광주 1913송정역시장 등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죽은 상권에 가까웠지만, 뉴트로 감성을 무기로 1020세대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익선동은 ‘뉴트로의 성지’라고 불린다. 바로 1900년대 개화기부터 1980년대까지 모두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화기 시대의 의상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의상대여실뿐만 아니라 옛날 호텔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 한옥 거리, 만화가게, 오락실, 갈매기살 골목 등 그 때 그 모습을 간직한 장소들이 곳곳에 자리 잡아 있다. 이와 같은 문화를 접해 보지 못했던 청춘들에게는 완벽한 취향 저격 핫플레이스다.

뉴트로 열풍은 대전에서도 뜨겁게 불고 있다.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 그리고 선화동 일대는 대전 뉴트로 열풍 의 시작점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1020세대 유동인구가 많아 일찍부터 뉴트로 감성의 장소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 1970~1980년대 컨셉의 사진관, 빈티지한 분위기의 술집까지 구석구석 숨어있다.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인기를 끌고 있는 동구 소제동도 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철도 관사촌으로, 벗겨진 대문과 부서진 담벼락이 즐비해 있다. 슈퍼, 이용원, 쌀 상회 등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들도 많지만, 최근 몇몇 건물들을 카페 등 상업시설로 개조하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예쁜 카페들이 속속 모여 있는 대흥동. 좁은 골목 안을 조금만 걷다 보면 ‘대흥동커피’를 마주할 수 있는데요.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로, 1020세대 취향에 맞는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내뿜고 있습니다. 카페 내부의 복고풍 가구들은 오래 전 어느 가정집과 같이 아늑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뉴트로 감성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달달한 버터스카치라떼입니다.

선화동 역시 선화단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예쁜 카페가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1020세대의 발길을 모으는 맛집이 있는데요. 바로 ‘막장집’입니다. 전주에서 먼저 이름을 날린 ‘초장집’의 2호점으로, 낡은 건물과 그 안을 가득 채운 빈티지한 소품들까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뉴트로 가게입니다. 수조에 담긴 싱싱한 돌문어와 참소라는 술안주로 최고입니다. 이밖에도 닭강정, 김밥, 후라이드 치킨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답니다.

소제동을 거닐다 보면 오래된 건물 사이에 사뭇 다른 분위기의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낡은 건물의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카페 ‘볕’인데요. 내부로 들어서면 멋스러운 천장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독특한 인테리어는 ‘내가 제주도에 와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답니다. 이곳저곳 뉴트로 감성 가득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고요. 꼭 먹어봐야 할 볕의 추천 메뉴는 부드러운 수플레팬케이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