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건설 30년사상 커다란 획을 긋게 된 대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우선 운동장 주변에 고광촉 조명등을 설치하고 운동장 복판에 4층 높이의 통제탑을 세우고 여기에 망원경, 마이크, 전화, 공사계획서, 도면을 비치하여 진두지휘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모든 작업자에게는 위치별, 직종별로 색깔이 다른 안전모를 착용토록 하고 통제탑에는 '180일 작전 앞으로 000일'이라고 커다랗게 쓴 표지판을 붙여 남은 기일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어려운 작업에 대해서는 현상금을 내걸고 목표달성이 되면 공약한 현상금을 정확이 지급함으로써 이른바 당근을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인구 명예회장은
'웬만한 손해와 희생은 감수한다는 대원칙' 아래 공사 속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아 대응해 나갔다. 이명예회장의 당시 사무실에 걸어놓았던 좌우명은 '一路邁進(일로매진)'이라는 네 글자였다.
결국 이 공사는 완공목표일인 9월 30일을 며칠 앞당겨 소기의 공사를 마침으로써 지역 건설업계는 물론 중앙의 대형업체까지도 놀라게 했다. 전국체전을 차질없이 개최할 수 있게 만든 공로는, 단순히 대형공사를 무사히 마쳤다는 의미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이인구 명예회장의 결단력을 비롯한 계룡건설 임직원의 숨은 저력에 관계자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