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의 성패에 누구보다 애간장을 태웠던 사람은 공사장에서 밤낮으로 땀을 흘리던 인부들이나 충남도 관계자들이 아닌 명예회장 자신이었던 것이다.
진찰 결과 다행히 심각한 병증은 없었고 피로누적으로 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장기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명예회장은 응급조치와 몇 가지 치료로 급한 상황을 면하자, 입원은 체전이 끝나는 15일 후로 미뤄달라고 떼를 쓰듯 담당의사에게 청했다. 결국 그는 다음날 안전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경기장 현장으로 달려나가고야 만다. 새로 지은 종합시설이라 대회를 치르는 동안 어느 곳에서 기능장애를 초래하거나 안전상 문제가 언제 돌발적으로 발생할 지 몰라 시공팀 요원을 요소요소에 배치하고 지휘 점검을 해야 했던 것이다. 덕분에 대회는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비로소 이명예회장은 한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다. 그러한 이명예회장의 책임감과 의연함에 수많은 도민과 당국자, 체육인들이 갈채를 보냈다.

공설운동장 공사에 몰두하고 있을 때인 1979년 8월 5일 서해안지역에 밀어닥친 대홍수로 서천군 종천면에 건설한 연장 789m의 방조제 허리 부분이 터져 1개 면이 물바다가 되어버렸다. 방조제가 터지면서 밀려들어온 바닷물에 105정보의 논중 75정보의 논이 염수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