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과 2000년 사이에 놓인 다리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밀레니엄 브리지는 세인트 폴 성당과 테이트모던 미술관 을 연결하는 다리다. 밀레니엄 브리지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가려면 빙 돌아서 가야 했다. 두 장소 모두 워낙 유명한 관광지였 기에 밀레니엄 브리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2000년 6월에 처음 개통했다. 개통 후 수많은 사람이 찾았으나 건널 때마다 다리가 흔들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개통한 지 이틀 만에 다리를 폐쇄하고 1년 반 뒤인 2002년 2월에 다시 개통했다.
자동차와 사람이 다리를 건너는 방식이 달라서 생긴 문제였다. 보통 다리에는 자동차와 사람이 함께 지나다니는데 밀레니엄 브리지는 오직 사람만이 지나도록 만든 다리였기 에 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1년여 후 재개통한 이후에는 다리가 흔들리는 일이 없었다. 밀레니엄 브리지의 전체 길이는 370m이고 너비는 4m이다. 디자인의 우선 조건은 사 람이 다리를 건너며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에 두 개 기둥과 아홉 개의 강철 줄, 알루미늄 상판으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구름다리라고 부르는 현수교인데도 줄을 매단 기둥이나 늘어뜨린 줄이 보이지 않는다. 구름다리 하면 떠오르는 기둥과 줄은 다리 양옆으로 누워 있어 기둥을 높이 세우지 않았다.
다리의 시작과 끝부분에는 Y자형 교각 두 개를 설치했는데, 교각 사이 중앙부의 구간 길이가 100m가 넘는 구조다. 모든 부재는 구조재를 제외하고는 경량화했다. 바닥 판도 얇은 경량판재로 구성되어 있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런던의 두 개의 중요한 목적지를 연결하며, 개통 후에는 그 자체가 목적지가 되었다. 밀레니엄 브리지 건설 전에는 세인트 폴 성당과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없었지만, 이제는 양방향으로 다리를 건너며 두 곳 모두를 볼 수 있다.
건너는 기능만 생각한 게 아닌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만든 다리, 관광지의 특색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한 밀레니엄 브리지는 아직까지도 많은 관광객과 시민에게 사랑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