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Health

탱글탱글

가을철 특급 보양식

대하

가을은 여름내 땀과 함께 흘려 보낸 기력을 보충하는 계절이다.
이 때를 맞춰 많은 과일과 곡식이 수확되며, 다양한 해산물이 제철을 맞는다.
그중 대하는 푸짐한 크기,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영양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새우의 왕 대하

대하는 보리새우과에 속하는 새우로 왕새우라고도 불릴 만큼 크고 통통한 몸체를 자랑한다. 조선시대 정약전 선생이 쓴 <자산어보>(1814)에도 대하가 등장하는데, “대하는 빛깔이 희거나 붉다. 흰것은 크기가 두 치(약 6cm), 보랏빛인 것은 크기가 5~6치(15~20cm)에 이르며 붉은 수염이 몸길이의 세 배나 된다”라고 했다. 이 수염 때문에 중국에서는 대하를 ‘해로(海老)’ 즉 바다의 노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대하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서해안의 명물로 통한다. 9월이 되면 서해안에서는 대하 잡이가 한창이고 안면도, 남당, 무창포 등에서 가을철 대하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을 대하의 세계로 이끈다. 과거에는 대하가 9월부터 11월까지 딱 세 달 동안만 잡혀 귀한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양식으로 기르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대하는 날씨가 쌀쌀해질 무렵인 초가을에 가장 맛있다. 이때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른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탱글탱글한 식감 덕분에 많은 이의 입맛을 사로잡는 대하는 영양 또한 풍부하다.
먼저, 대하에는 질 좋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대하는 전형적인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대하에 함유된 키토산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주고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
한때 대하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다는 이유로 기피 음식이 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대하의 콜레스테롤이 몸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대하에 함유된 타우린 성분이 혈압을 안정시키고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해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몸에 좋은 대하는 어떤 것을 고르는 게 좋을까? 먼저 머리와 꼬리가 제대로 붙어 있는 대하를 고른다. 그 다음으로는 투명하고 윤기가 나며 껍질이 단단한 것을 고르면 맛 좋은 대하를 먹을 수 있다.

쉽게 즐기는 가을 보양식

찜, 구이, 튀김, 전 등 대하를 활용한 요리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하지만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은 대하 소금구이다. 조리법도 손쉬울 뿐만 아니라 대하의 감칠맛을 살리고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아 많은 사람에게 인기다.
대하 소금구이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우선 이쑤시개로 대하의 등을 찔러 내장을 깨끗이 제거한다. 그리고 팬에 유산지를 놓고 굵은소금을 넓게 깐 다음 그 위에 대하를 올려 뚜껑을 덮은 채로 약한 불에 익힌다. 색이 붉게 변하면 뒤집어 반대쪽도 익히면 끝이다. 간편하게 대하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조리법으로 입맛도 살리고 올가을 원기회복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