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행복할 거라는 믿음

계룡건설 상품개발부 오정민 차장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계룡건설 상품개발부 오정민 차장 가족이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국립중앙과학관이다. 오정민 차장은 네 살 딸 하윤이의 손을 잡고, 아내 강한나 씨는 일곱 살 아들 하준이의 손을 잡고 걷는다. 들뜬 아이들의 빠른 발걸음에 맞춰 오정민 차장, 강한나 씨의 걸음도 빨라진다. 작은 것 하나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는 게 마냥 행복한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의 인연, 가족을 만들다

가족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물탐구관이다. 철골유리로 된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하준이 하윤이는 신이 나서 뛰어다닌다. 몇 번 와 본 곳이긴 하지만, 평소에 잘 볼 수 없던 식물들을 보는 건 언제나 특별한 경험이다.
생물탐구관 앞에는 공룡 모형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공룡 앞에서 사진을 찍자는 말에 하윤이는 “나 공룡 무서워.” 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얘기한다. 그 얘기에 하준이는 “나는 안 무서운데.”라고 답한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오정민 차장, 강한나 씨는 웃음을 터뜨린다.
오정민 차장은 현재 계룡건설 상품개발부 소속이다. 아파트 기획부터 설계, 인테리어, 모델하우스 제작 등도 진행한다. 건축을 전공한 오정민 차장은 제대 이후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계룡건설에 공채로 입사했다. 2001년 12월 입사 이래 지금까지 상품개발부 소속으로 일하며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
아내 강한나 씨와는 2009년 봄에 만났다. 이성에게 관심이 없던 오정민 차장이, 교회에서 만난 강한나 씨에게 강하게 끌린 것은 운명이었다.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는 혼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혼자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누군가를 챙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내에게는 첫 눈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오정민 차장과 강한나 씨가 친해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전혀 예상치 못한 오정민 차장의 고백에 강한나 씨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오정민 차장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고 둘은 만난 지 10개월 만인, 2010년 9월에 결혼했다. 강한나 씨는 오정민 차장이 프로포즈 하며 건넨 카드를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손수 만든 카드로 프로포즈 받았어요. 일곱 색깔 무지개가 그려져 있고, 색깔마다 의미를 풀어서 결혼 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었어요. ‘우아하게 살게 하겠다.’라는 것만 빼고 모든 약속이 지켜지고 있어요. 인생이 기니까, 우아하게 살게 해 주겠단 약속도 지켜지겠죠?(웃음)”

"행복하고 따뜻한 가족"

믿음 속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둘에게 2011년 맏이 하준이가 찾아왔다. 그리고 2014년에는 둘째 하윤이가 태어났다. 밝고 장난기 많은 성격의 둘은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투닥거리며 지낸다.
말썽꾸러기처럼 보이는 하준이는 엄마, 아빠 생각도 많이 하고 동생도 잘 챙기는 속이 깊은 맏이다. 오정민 차장에게 “아빠 힘들지?”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혼났을 때면 “엄마가 많이 힘든가 봐. 엄마가 나를 혼내도 나는 엄마를 사랑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윤이도 착하고 애교가 많은 딸이다. 다섯 살이 되면서 자기주장도 분명해지고 오빠가 하는 것은 어깨너머로 빠르게 배우는 똑순이다.
오정민 차장은 아이들에게 마냥 자상한 아빠다. 엄마에게 혼난 아이들을 달래주는 것도 오정민 차장의 몫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유독 아빠를 잘 따른다. 강한나 씨는 아이들에게 군기반장 역할을 하지만, 아직까지도 하준이, 하윤이는 잠 잘 때면 엄마를 찾는다.
강한나 씨는 한 어학원에서 교사들을 관리하며 학부모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평일에 아이들은 외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지낸다. 그래서 오정민 차장과 강한나 씨는 주말이면 최대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며 시간을 보내려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윤이가 이유식을 해서 외출하기가 쉽지 않아, 오정민 차장과 하준이 둘이 실내 놀이터나 사우나를 다닌 게 전부였다. 멀리 가는 여행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 하윤이와 강한나 씨도 함께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게 됐다.
공룡 모형 앞에서 시간을 보낸 가족은 <몽골 대초원의 동물>특별전이 열리는 창의나래관을 찾았다. 특별전에서는 몽골자연사박물관 소장 전시품을 중심으로 눈표범, 회색늑대, 말코솜바닥사슴 등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생생한 박제 표본을 직접 볼 수 있고 3D로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퀴즈도 풀 수 있다.
하준이, 하윤이는 한동안 다양한 동물의 박제 모형에 눈을 떼지 못하다가, 3D 체험을 할 수 있는 모니터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독수리 소리를 들어 보고, 독수리를 잡은 것처럼 사진도 찍어 본다.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 하준이와 달리, 아직 아빠 품이 더 좋은 하윤이는 아빠에게 안겨 멀찍이 지켜본다. “무서워.” 하윤이의 한마디에 오정민 차장은 웃으며 하윤이를 더 꼭 안아준다.
오정민 차장에게 가족의 행복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부부가 되어 이룬 가정에 웃음만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부모 역할이 중요함을 알기에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두 사람, 오정민 차장과 강한나 씨다.

“아이들이 자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해 줘요. 아이들이 튼튼하게 자라기를 그보다는 좀 더 지혜롭기를 또 그보다는 좀 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예요. 무엇보다 제가 부모로서 본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은 일이죠.” - 오정민 차장
“내년에 하준이가 초등학생이 돼요. 그래서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까 고민 중이에요. 아이들이 제게 기댈 수 있는 포근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화를 내지 않는 게 중요한 데 그게 잘 안 되네요.” - 강한나 씨